저자: 쿠리, 딥타이드 테크플로우
기술과 스포츠 업계의 경계를 허무는 데는 대개 엄청난 수익을 안기는 벤처 투자 한 건이면 충분하다.
‘사신’이라는 별명으로 상대를 공포에 떨게 하는 NBA 정상급 스타 케빈 듀랜트는 투자 업계에서도 신들린 듯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8월 27일, 유명 스포츠 미디어 관계자 조 폼플리아노가 X에 자본 시장의 역동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케빈 듀랜트와 비즈니스 파트너 리치 클라이먼은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약 25만 달러를 투자했다. 업계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엔비디아가 이 회사를 129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 초기 투자의 장부상 수익은 6,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금액은 듀랜트가 휴스턴 로키츠에서 2026-27시즌에 받는 약 4,390만 달러의 연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해당 게시물은 공개 직후 빠르게 화제를 모았고, 듀랜트의 벤처 투자 성적을 정리한 ‘수백 배 성적표’가 암호화폐·벤처투자 업계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AI 세계의 깃허브’에 베팅해 연봉을 뛰어넘은 시드 라운드 투자
허깅페이스는 2016년 설립돼 초기 청소년용 채팅 앱에서 현재의 오픈소스 모델 커뮤니티로 성공적으로 전환했으며, 업계에서는 ‘AI 세계의 깃허브’로 불린다. 공개된 투자 내역에 따르면 듀랜트의 패밀리 오피스 서티파이브 벤처스(업계 약칭 35V)는 이 회사의 2018년 400만 달러 규모 시드 라운드(약 10만 달러)와 2019년 시리즈 A(약 15만 달러)에 참여했다.
올해 8월 이 회사는 시리즈 D 투자를 마감하며 기업가치 45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이번 주에는 엔비디아가 최대 129억 달러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폼플리아노의 추산에 따르면, 거래가 이 기업가치로 성사될 경우 25만 달러의 초기 지분은 240배가 넘는 경이로운 수익으로 바뀌게 된다. 이에 그는 게시물에서 “운동선수 역사상 최고의 투자 중 하나”라고 감탄했다.
드러난 듀랜트의 ‘사기 캐릭터 같은’ 벤처 투자 성적표
허깅페이스에서 25만 달러가 6,000만 달러로 불어난 놀라운 수익이 결정타였다면, X 계정 @burrytracker가 이어서 파헤친 전체 벤처 투자 성적표는 실리콘밸리 ‘노련한 벤처 투자자’로서 듀랜트의 진짜 실력을 완전히 드러냈다.
널리 퍼진 이 투자 포트폴리오 정리표를 보면, 그가 벤처 투자에 참여할 당시의 기업가치와 현재 또는 상장 당시 최고 기업가치를 비교했을 때 화면 가득 믿기 어려운 상승률이 펼쳐진다. 한 방에 전설이 된 허깅페이스(+23,900%)를 제외하고도, 다른 기술·암호화폐 거대 기업들에 대한 그의 베팅은 여전히 무시무시할 정도로 강력하다.
- 코인베이스(+5,275%): 35V는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가 16억 달러에 불과할 때 과감하게 투자해 이 암호화폐 거래소가 정점에 오르는 길을 함께했고, 상장 첫날 기업가치가 860억 달러로 치솟는 광기의 순간을 지켜봤다.
- 후프(+7,980%): 이 스포츠 웨어러블 기기 거대 기업의 기업가치가 1억 2,500만 달러에 불과할 때 조용히 진입했으며, 현재 기업가치는 101억 달러를 돌파했다.
- 로빈후드(+1,675%): 기업가치 56억 달러의 시리즈 D에 참여했으며, 현재 미국 주식과 암호화폐 ‘개미 투자자들의 성지’인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994억 달러로 1,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 머큐리(+5,100%): 스타트업 대상 은행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입 당시 기업가치는 1억 달러였으나 현재 52억 달러로 뛰어올랐다.
- 오버타임(+2,480%): 스포츠 미디어 신흥 강자로, 3,100만 달러의 초기 기업가치에서 8억 달러까지 함께 성장했다.
암호화폐 인프라, 인터넷 증권사, AI,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듀랜트의 자본은 전통적인 스타 선수들의 ‘광고 모델료만 받는 마스코트’식 소비재 프레임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루브릭과 포스트메이츠 같은 기술 신흥 강자들을 아우르는 이 투자 포트폴리오는 전문 실리콘밸리 VC 업계에 내놓아도 분명 최상위권의 이력이다.
경기 시간은 카운트다운, 자본은 영구 운동 기관
댓글에서는 전문 투자자들이 이 표가 ‘회사 시가총액의 역사적 최고 상승률’을 ‘개인 장부상 수익’과 동일시해 여러 차례의 투자 라운드로 인한 지분 희석과 회수 시점을 간과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듀랜트의 탁월한 선견지명이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됐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같은 세대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가 브랜드와 구단 지분, 스테픈 쿠리가 미디어와 소비재에 치중한 것과 달리, 듀랜트는 분명 더 실리콘밸리 괴짜 같은 벤처 투자 경로를 걸어왔다.
현재 휴스턴 로키츠에서 뛰고 있는 이 베테랑은 이미 선수 경력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운동선수의 신체 능력과 전성기는 피할 수 없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지만, 그의 35V 자본 제국의 플라이휠은 이제 막 전속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일찍이 2010년, 갓 데뷔한 듀랜트는 소셜미디어에 클럽(나이트클럽)에서 시간을 허비하느니 돈과 에너지를 투자에 쏟겠다고 직설적으로 밝힌 바 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허깅페이스에서 나온 6,000만 달러의 장부상 신화는 최종 거래 완료를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은퇴하자마자 파산하는 선수들에게 하나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농구공도 언젠가는 멈추지만, 자본의 복리는 결코 은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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